다음 웹툰 윤태호 작가님 미생[특별5부작]사석1 ~ 사석 5 중 일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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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하거나,
배려 받지 못하고,
힘들어질때,
위로처럼
툭 던져주는 그 말.
‘일 이나 해.’
(중략)
‘일이나’하고 있기는
매우 힘들다.
돈 받은 만큼만
일하고 싶지만
돈 때문에 일하는 것 또한
빈궁하고 무참하여
일에 나를 얹는다.
(중략)
일에 나의 개성과
인격이 담기는 것은
나만원치 않는 게 아니며
회사의 메뉴얼은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어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부재하면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를 쓰며 일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다.
내일은 잊을것이고
나는 여전한
삶을 살 것이기에
오늘은 운다.
——
12월 송년회를 한다며 회사에서 오래 알고 지낸 분들이 모였다.
‘ 올 한해도 고생했고, 내년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하며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이하자 했다.
20대 초반 후반사람들이 만나
한 직장에서 40대를 넘는시간까지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함께 일했던 풋풋한 그 시절로
잠시마나 돌아가는 시간여행 같은 모임이었다.
‘난 먼저 좀 들어갈께. 마누라가 계속 전화하네.’
라며 2차로 향하는 우리를 보며
머쓱한 손인사를 하던 부장님..
우리도 조심히 가라며, 어서 건강해져서 술 한잔하자며
헤어지던 그 날..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괜찮아지셨겠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친한 부장님이 얘기를 전해주신다.
‘소식 전해들었을까? 미리 얘기를 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말끝을 흐리는 것이 불안했다.
‘중환자실에서 상태가 많이 안좋아져서 마음의 준비를 해아할 것 같아..’
그 분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밝게 웃으며 건네던 그 말
‘그래. 꼭 한잔 하자.’
그 미소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그 후 부고소식을 듣고, 고인 앞에 인사를 드리고 ..
우리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삶의 허망함에 가슴이 져며 온다.
평안을 얻으시길 바라며..
들숨과 날숨 사이에 그리움이 뭍어나겠지만
그 사이에서 오늘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처럼만의 휴일이라 뒹굴거리다가
윤태호 님의 ‘미생’ [특별5부작]을 보며
끄적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