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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물...

꽁's 오늘은...

by 사랑지기 2008. 7. 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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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본 봉숭아꽃이 핀 봉숭아를 보았습니다
그걸 보며 .. 저걸 사진으로 담아봤으면 했지만..
게으름 덕에..
그 희망은 점점 회식빛으로 바래지고 있답니다

요새 분위기가 침울한 쪽으로 치우치네요..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가..
다들 그렇겠지만..



어린시절 봉숭아는 온 가족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엄마는 언니는 약지랑 애끼손가락에 2개씩
나는 이쁘니까 열손가락에 엄지발가락 1개씩..
 
이렇게 우리집 막내는 욕심쟁이 였답니다.
실로 동동 동여맨 자리가 아파서 욱신거려도
손가락이 부어올라도
검은 밤이 지나고 하얀 아침이 와
손가락에 낀 봉수아물 봉지를 뽕~ 하고 빼면

우와~ 하며 감탄에 젖은 탄성으로
예쁘게 물든 손가락을 지켜보는게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어린 마음의 낙이었다고나 할까..

열살즈음의 아이에게 낙이란...
함께 하는 즐거움
함께 나누는 기쁨
그리고
당신이 나를 사랑함을 느끼는 그 순간..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오늘은 마음에 그 시절이 스치는 날입니다.
아련한 그리움으로 채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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