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던 지난 주에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회사 밖으로 보이는 수리산에는 하얀~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그 비가 내리기 전.. 어느 날..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바람속에는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듬뿍 들어있었다.
그 아카시아 향기 속에서 내 유년시절 기억의 한 자락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할던 그 동네에는 뒷산..이라는 조그마한 언덕이 있었다.
그 뒷산 사잇길로 학교도 가고, 공원도 가고..
우리들의 놀이터도 되어준 그 뒷산에도 매년 초여름이면 어김없이 아카시아가 피었다.
하얀 아카시아... 한 송이를 타서 달콤한 냄새도 한번 맡아보고..
그리고 입속으로 쏙~ 넣어 빨아먹으면 그렇게 맛난 군것질 꺼리가 세상에는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었다..
지금은 두 분다 하늘나라에서 나와 우리가족들을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들도..
그 때는 함께 하 뒷산 잔등에 돗자릴 펴고 소풍을 나가기도 했던 그 추억들..
엄마,아빠랑 언니들이랑 뛰어놀고,, 친구들이랑 맘껏 소리지르며 뛰어놀던 그 시기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의 아카시아 향기에 그 기억을 떠올리는 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기억속에 아카시아는 여름에 피었던 것 같은데
원래 5월에 피는 거라고 하던데.. 뭐가 맞는걸까. ^^;;
그래도 내 가슴 속 아련한 기억 속에는 세상에서 마냥 즐거운 내가 있었고,
어렵고 힘든 생활이었어도 우리..라는 가족이 있었기에 또 다른 행복이 아니었나 싶다..
중학교를 그 뒷산을 통해서 다니던 나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 길을 더이상 가보지 못했다.
가보았지만..
내 어린 시절의 뒷산이 아닌 새로운 산이 되어있던 지금의 뒷산은..
기억 속에 깊게 자리잡질 못했다..
나의 소중한 유년시절을 생각하게 한 아카시아 향.. 속에는 행복이 살아있었다..
나의 가족들.. 어린 시절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철모르던 시절이 중요했다는걸 머리가 크고 나니..
사무치게 느낀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