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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난설헌 - 최문희님

꽁's 오늘은...

by 사랑지기 2012. 2. 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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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아름다운 여인
Author : 최문희
Publisher : 다산북스
Format : 379 pages, Paperback
ISBN : 978-89-6370-685-6 (03810)
Read : 12.19.2011 ~ 02.05.2012
Rating : 4/5

감우. - 난설헌

밋밋하게 자라난 창가의 난초
줄기와 잎새가 어찌 그리도 향그러웠건만
가을바람 한바탕 흔들고 가니
가을에 찬 서리에 서글프게도 떨어지네
빼어난 맵시 시들긴해도
맑은 향기 끝끝내 가시진 않으리라
너를 보고 내 마음이 몹시 언짡아
눈물이 흐르는 소맬 적시네
P.21


이달의 잠언

모시올에 치자물이 스미듯 세상사 모든 일, 모든 사람들과 녹아들지 않고 저 홀로 겉돌면 편안한 세상을 살기 어렵다
P.28

순돌이가 함지박을 들고 중대문 나가는 것을 보고 그미는 마루 끝에 나와섰다.
...
어제 순돌이를 시켜 솜 둔 바지저고리를 남편의 공부방에 들여 보냈었다. 오늘은 술병을 들려보내놓고 그마는 찬마루에 앉았다. 가슴에 바람이 인다. 막힌 데 없이 , 나무 한 그루 서 았자 않은 허허벌판을 달려온 메마른 바람이 갈비뼈 사이를 후빈다.
....
성립의 손에서 막무가내로 구겨지고 발기벌가 찢어진 것은 시로 표현한 서한이 아니라 그미 자신인지도 모른다. 그미는 받아든 쪽지을 잘개 짲어서 물대접에 버렸다. 거무스름하게 반진 먹물이 그미의 가슴을 적신다. 매아리 없는 외침애 구미의 가슴에은 마른 먼지바람만 인다.
P.161 ~ 167

"결박하는 것도 남아 결박하는 것도 남이 아니고, 결박을 푸는 것도 남이 푸는 것이 아니라. 풀거나 결박하는 것이 남이 아니므로 모름지기 스스로 깨달아야 하느니.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버리면, 놓아버릴 것이 없는데까지 이르고, 놓아버릴 것이 없는 그것까지도 다시 놓아버려야 하는데.... "
.
.
" 강가에 있는 모래는 자라나 거북, 소나 염소가 짓밟고 괴롭혀도 개의치 않고 성내지 않으며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도 않소. 강가의 머래는 땅을 떠나지 않으며 불이 대지를 태울지라도 대지는 달라지지 않음과 같지요. 모래는 물을 따라 흐르고 물을 거슬러 흐르지는 않는답니다, "

허당이 만난 스님의 말씀
P.241 ~ 242

한줄기 싸늘한 물 맑고 깊숙해
산 돌고 들 뚫어 한가로이 흐르네
출렁출렁 스스로 가야할 곳 알아
예로부터 지금까지 가고 멈출 줄 모르네

영허스님.

막힌 산이면 둘러가고 뚫린 들이면 바로 질러가눈 것이 물의 속성이라는 이 대목이 마음을 답아당겨요. 어느 곳을 흘러가더라도 궁극에는 바다를 근본으로 삼는 것이 흐름의 속성이라 하짐 않아요
P.256


섬세한 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작품

난설헌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져버린 소설

책을 읽으며 문장마다 표현이 활자를 넘어
그림으로, 그림을 넘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

그녀의 고단한 삶에 대한 탄식이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갖게 한다.

" 초희야. 너무 영민함도, 너무 다정함도, 지나친 나약함도 이 세상에 배겨나지 목하는 것을, 어쩌자고 머릿 속에 촛불을 켜고 산다더냐. "


-created on 2012년 2월 5일 일요일 오전 2시 14분 57초 한국 표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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